본문 바로가기

문화 연예

[나][I am][잘못된 생각]<나>로 돌아와야 하는 거죠/불쌍하잖아요. <나>

 

1.

아침에 눈 뜨면 나쁜 생각이 먼저 드는 날들이 많습니다. I am이 불안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런 날에도 김미경 강사의 강의를 들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제는 플라스틱이 나쁘다는 정보를 알게 되서 장도 볼겸 마트를 갔습니다. 가면서 김미경 강사의 강의를 랜덤으로 들었지요. 듣고 있는데 나에게는 쓸모없는 연애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나와 상관없다며 흘려듣기를 하고 있는데 진짜 가슴을 팍 치고 들어오는 단어가 , 문장이 있었습니다. 뭐냐구요?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게 되면 돌아올 곳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돌아올 곳이 어디인지를 가르쳐주더라구요. 바로 I am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나>로 돌아와야 하는 거죠. 그런데 너무 상대를 사랑해서 다 주고, 무엇이든지 함께 하고, 돈도 같이 묶어서 사용하고, 이렇게 너와 나가 연애하는 동안 구분되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흘렀는데, 마지막에 헤어지게 되면 나와 너가 분리되어야 하고, 분리된 이후에는 나로 돌아와야 하는데, 돌아올 <나>를 찾을 수 없게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거죠.  <나>가 너무 섞이는 바람에 돌아와도 <나>가 불완전하거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리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문득 <나>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연애에만 국한된 <나>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서요. 일반화, 보편화가 가능한 얘기가 <나>의 문제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나>는 자존감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구요. 김미경 강사는 연애할 때, 7대 3의 비율로 상대를 대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7이 <나>이고 3이 상대인 거죠. 

한 번 보편화와 일반화의 과정을 거쳐볼까요. 결혼을 했을 때는 어떨까요? 인간관계에서는 어떤가요? 자식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직장과 나와의 관계에서는요? 인생 전반에서 <나>는 7이고, 그 이외의 것들이 3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자존감, 특히 어린 시절 엄마로부터 획득된 자존감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나>가 7로 굳건해지기가 쉽지가 않답니다. 

오늘은 <나>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리 정돈을 하는 거죠. 내 삶의 많은 것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만 꺼내보고 <나>가 과연 7이고 마주보고 관계하는 것이 3인지 확인해보는 거죠.

그리고 I am이 7이 안된다면 <나>를 7로 만드는 연습을 매일 꾸준히 해야할 것 같아요. 어떻게요? 잘 몰라요. 책에서는 여러 가지 답을 했던데, 잘 안되더라구요. 

 '그 <나>로 돌아와야 하는 거죠'에서 <나>는 있기는 있는 건가요? 

있다면 그 <나>는 어떤 모양을 하고 있나요?

<나> 세우고,  <나>를 보듬고,  <나>를 위해 울어주고,  <나>를 이해해야 하는 사람은 누군지 아시지요. 

바로 <나>예요.

내가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돌봐주고, 알아줘야 한다구요.

그래야 <나>가 힘이 생긴다구요. 

쉽지가 않아요. 그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나를 더 야멸차게 비난하고, 야단치고,  찌질하다고 타박하죠.

이렇게 하지 말자구요.

불쌍하잖아요.

<나>

-풀잎

 

2.

요즘 책을 읽고 있어요. <<인생 파헤치기 프로젝트>> 96쪽을 아침에 기분이 꿀꿀해서 펼쳤어요. 거기에 이런 말이 있더라구요. 

"우리는 고집을 부리면서 잘못된 생각에 매달렸으니까요."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무엇 때문에 나는 이렇게 힘든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왜, 있잖아요. 유명 연예인을 예로 들어 미안한데요. 최근에도 어떤 예쁜 연예인이 생을 마감했잖아요. 그런데 일반인인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예쁜 얼굴, 몸매, 연기도 잘하고, 돈도 잘 버는데, 왜? 생을 마감했는지 의아하잖아요. 

저도 제가 의아하거든요. 살 만한데 왜 이렇게 힘들고 불안할까요? 물론 위에 언급한 예쁜 연예인도 호르몬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제 3자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혹여 <잘못된 생각>에 매달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제가 이렇게 힘든 것도 <잘못된 생각>에 매달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잘못된 생각이란, 이런 거죠. '인간 관계는, 일은, 돈은 꼭 이렇게 되어야 해'라고 고집하는 마음인 거죠. 

살다보니까 뜻대로 되는 일은 많지 않더라구요. 내 뜻대로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듯이 살아가면서 바라는 대로 되는 게 많지 않더라구요. 그런데도 자꾸만 사람은, 일은, 돈은, 직업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집착하게 되죠. 그래서 무의식에서부터 힘이 많이 드는 거죠. 아침에 눈 뜨면 짜증부터 나는 거죠. 숨 쉬는 게 귀찮은 거죠. 너무 멀리 갔나요?

그래서 <잘못된 생각>이 무엇인지 캐봤어요. 

잘못된 생각인지 아닌지는 생각하기 귀찮구요. 단지 이렇게 생각을 다시 해보기는 했어요.  저 멀리, 비행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주 작게 집들이 보이는데, 사람은 잘 안보이잖아요. 너무 작아서요.  이처럼 지금 내가 기분 나쁜 이 문제, 이 사람, 이 직장, 이 일이 10년 뒤에 생각이나 날까를 따져봤어요. 

10년 전에도 나는 기분 나쁜 일이 많았을텐데, 지금까지 기억나는 것은? 몇 가지나 되지? 글쎄요. 저는 하나도 생각이 안나요. 날도 덥고, 생각하기 귀찮아요. 

지금 집착하는 것이 10년 뒤에는 이렇게 될지도 모르죠.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더라구요. 관두자. 그럴 수도 있지 뭐. 저는 오늘 이렇게 마음을 가볍게 하고 있어요. 

김미경 강사의 인간관계와 공감에 대한 강의를 요약하려고 했는데, 수다 떨다보니 너무 먼 곳으로 와버렸네요. 그럼 오늘은 요기까지만 떠들게요. 굿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