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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법상 스님 -모든 괴로움은 생각이 만든다

법상 스님의 설법을 요약합니다. 

제가 따로 노트 정리하기 벅차서 블로그에 정리합니다.

정리라기보다는 들리는대로 필요할 때 다시 읽어보려고 받아적은 것입니다.

그래서 범주화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괴로움은 판단 분별이 만든다. 즉 생각이 괴로움을 만든다는 것이다]

특정한 괴로움으로 돌파구를 찾다가 마음 공부를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다녀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대부분의 곳에서 [이것을 얼마만큼 어떻게 해라. 그러면 낫는다] 이렇게 조건을 내건다. 그런데 이건 조작이다. 이렇게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상실의 괴로움, 경제적 괴로움, 병의 괴로움, 인간관계의 괴로움.

무엇 때문에 괴롭다면, 어떤 한 대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한 생각을 실체화시켜서 믿기 시작하면 괴로움이 생긴다.

 

내 눈앞, 목전에는 심플한 순간이 있을 뿐이다. 내 목전을 살아주는 것, 그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예를 들어 통장에 1억이 있다가, 투자를 잘못해서 1억이 날라갔다고 해보자. 그 숫자는 통장의 숫자만 바뀐 것이다. 지금 목전에서는 밥 먹고, 싸고, 숨을 쉬고 일상적인 일을 할 뿐이다. 주어진 하루를 살아야 한다. 30억이 있는 사람도, 한 푼도 없는 사람도 주어진 하루를 사는 것 뿐이다. 

대충 들으면 반발심이 생긴다. 통장에 찍힌 돈은 실제다. 진실이다. 실질적인 괴로움이다. 그건 그저 생각이 아니다. 

명백히 생각이다. 백 조가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건 생각일 뿐이다. 그 백 조를 매일 부둥켜 안고 깔고 앉아서 사는 것이 아니다. 그저 심플하게 목마르면 물 마시는 일을 할 뿐이다. 백 조를 가진 사람이라도 목 마르면 물 한 모금이 필요할 뿐이다. 백 조가 다 필요가 없다.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은 물 한 모금일 뿐이다.  

 

내가 아플지 몰라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점점더 아플 수밖에 없는 상황과 증거들이 몰려들게 된다. 아프다는 생각에 힘을 실어줄 현실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내가 공부에 대한 마음을 내면 공부에 대한 인연이 다가온다. 내 마음 안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내 마음과 비슷한 것들이 모여들게 되어 있다. 

중생들이 살아가는 방식은 분별심이다.

분별심이란 둘로 나눠놓고 좋은 거 나쁜 거, 옳은 거 그른거, 큰 거 작은 거 , 이렇게 나누고 좋은 것은 취하려 하고, 나쁜 것은 밀어 내려 하는 삶이 중생의 삶이다. 

열심히 기도해라 그러면 낫는다.

돈, 명예 등 바깥의 것을 해결한다고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마음을 바꿔야 한다. 마음 공부를 통해서 마음 문제가 해결되면 나머지 모든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수밖에 없다. 

수많은 문제와 부조리들이 내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내 눈에.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내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워한다. 내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인데 세상이 문제가 있다고 세상 탓을 한다. 

 

소리가 났을 때, 소리를 듣고 있는 자는 남자인가 여자인가? 소리를 듣고 있을 때는 여자도 남자도 아니다. 한 생각이 일어나면 여자가 되고, 남자가 되는 것이다. 

나이, 내가 50대다. 그거 실체가 없다. 그저 멍 때리고 있을 때는 내가 몇 살인지 모른다. 그런데 생각으로 나이를 만드는 것이다. 내가 이 나이에 주책맞게 어떻게 그 일을 해 라고 말하기도 하면서 나이를 실체화 한다. 이렇게 말하면서 나이라는 환상이 나를 규정하기 시작한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몇 살이야.

나는 능력 있는 사람이야.

나는 돈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이야.

 

이건 다 거짓이다. 생각이 만들어낸 망상일 뿐이다.

생각을 하지 않고 눈앞의 것을 경험할 때, 경험할 뿐이다. 생각으로 걸러서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맨 느낌으로 경험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삶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고 살게 된다. 

생각이나 분별을 믿기 시작할 때, 평생 그림 그려온 온갖 것들.

난 이런 사람이야. 삶은 이런 거야. 세상은 부정부패로 가득찬 곳이야. 한국은 헬조선이야.  내 인생은 비참했어. 등 모든 그림, 한 편의 영화, 한 편의 소설,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믿고 살아왔다. 내가 이런 사람이야 라는 말을 믿으면서 그것이 나다 라고 굳게 믿으면서 살아왔다. 

그것은 우리, 나가 될 수 없다. 그것은 단지 내가 머릿속으로 그림 그려놓은 것일 뿐이다. 그것을 나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이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내 머릿속에 불교라는 그림을 그려놓고 불교라고 생각하고, 내가 깨달음이라는 것을 그려놓고 현실에서 그것을 깨달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상이다. 이미지, 모양으로 그림 그려놓은 것일 뿐이다. 그것은 [나]가 아니다. 

이미지 그리기 이전,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

그 텅빈  아무일 없는.

그 자리가 본래 자리이고, 실상이다. 

내가 그려놓은 오억만개의 그림, 그것이 내가 아니다. 내 삶도 아니다. 이 세상도 아니다. 

나를 [누구]로 만들지 말라. 나는 수행자야. 나는 남자야. 나는 이런 사람이야. 등은 내가 만들어놓은 이미지에 불과하다. 그림에 불과하다. 

남편이 죽었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목전에서는 아무런 일도 없다. 내가 한 생각을 일으켜야만 그 일이 일어난다. 생각을 일으킬 때만.

지금, 이 순간, 여기에는 아무 일도 없다.  모든 문제는 생각을 일으킬 때 생긴다. 그 생각은 항상 과거나 미래와 연결되어 있다. 과거를 떠올릴 때만, 내가 누구라고 규정이 된다. 내가 살아왔던 삶의 괘적들, 경험들, 이것을 뭉뚱그려서 [나]라고 믿는다. 내가 생각으로 내가 살아왔던 기억, 그것을 [나]라고 쥐고, 놓으면 죽는 줄 알고 집착하고 살고 있다. 

그것을 놔 버려야 진짜 살 수 있다. 언제나 목전에는 아무 일도 없다. 한 생각 일어나야 일이 생긴다. 

통장에 10억이 있든 없든 목전에서는 아무 일도 없다. 아파트 값이 5억, 10억이 왔다갔다 해도, 그것에 목매어 일희일비하는 사람에게는 괴롭겠지만, 나와 상관 없는 일인데 하고 사는 사람은 일희일비가 생기지 않는다. 

그게 얼마인지도 모르고, 상관없이 산다. 값이 오르고 내리고, 나를 즐겁게 하는 것, 그것이 실재라면, 나는 자동적으로 아파트 값이 올라가면, 내가 알든 모르든 행복해져야 한다. 실재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인식할 때만 괴롭거나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이 만들어 놓은 것이다. 생각을 진짜라고 믿는 삶이 중생의 삶이다. 이것 때문에 생생한 이 순간을 느끼지 못한다. 이대로의삶, 문제 없는, 내가 문제를 만들어 내기 이전의 삶. 이것이 여여한 삶이다. 실재의 삶이다. 

온다고 쥐려고 하지 않고, 간다고 섭섭해 하지 않는 여여한 삶, 그것이 실제의 삶이다. 

오고가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남편이나, 자식이 실재일까? 실재가 아니다. 전생의 자식이 옆집에 산다. 그 전생의 자식은 옆에 옆에 산다. 내가 현재 생각으로 인식하는 자식만 현재 내 자식으로 있는 것이다. 생각을 해야 내 자식이 되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된다. 생각하지 않으면, 내 가족, 내 남편, 너의 가족, 너의 남편이 없다.  이 세상 모든 존재가 나와 둘이 아닌 하나다. 몸을 나라고 생각했을 때만 내 가족, 내 남편이 생긴다.

몸, 이것은 내가 아니다.

마음, 이것은 내가 아니다.

내가 내 몸, 내 마음이라고 생각했을 때만 나라고 인식되어질 뿐이다. 

하나 속에 전부가 들어 있다. 마음 하나 깨달으면 우주 전체를 알 수 있다. 

 

꿈, 누구나 평생 꿈을 꾼다. 꿈속에서 다양한 일을 한다. 그 꿈은 내가 꾸는 꿈이다. 내 의식이 만들어낸 거짓된 허상의 이미지다. 꿈 속에서 등장하는 모든 것들은 내 의식이 만들어낸 것이다. 

우리가 죽는 순간, 우리가 만들어낸 세상도 같이 죽는다. 

 

세상은 이런 것이다. 이것은 망상 분별이다. 분별 없이 보이는 이대로, 들리면 들리는대로, 그대로 산다면 괴로움에 빠지지는 않는다. 이것을 판단하고 분별하고 생각하는 것, 그래서 괴로움에 빠지는 것이다. 

작은 몸뚱이에 매여서 울고 웃고 하니 괴로운 것이다. 

진짜는 이미 갖추고 있어서 애써서 갖고자 노력할 필요가 없다.

마음 공부를 하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몸이 [나]인 줄 알았는데,

 

꿈 속에 들어 있는 모든 것들은 왔다가 간다.

꿈을 깨면 사라지고 만다.

 

우주라는 존재에 내가 잠깐 왔다 가는 것이 아니라, 내 본성에 우주도, 별도, 지구도, 이생도 왔다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