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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꽃을보듯너를본다-나태주

1. #꽃을보듯너를본다를 읽다.

오랜만에 #꽃을보듯너를본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손에 들었습니다.

참, 참, 좋은 시가 많더군요.

어렵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이상, 황동규, 황지우, 고은 등의 시집을 손에 들면 솔직히 머리에 쥐 납니다. 

왜? 시는 어려워야 하는가?

제 수준 탓이라고요. 

맞아요. 저는 시를 전공한 사람인데도 수준이 낮아요. 그래서 어려운 시는 정말 딱 질색입니다.

비유는 좀 적절하게 조금만 비틀어서 작시했으면 좋겠어요. 

일단 어려우니까 재미가 없잖아요.

뭐, 물론 어려운 시를 해부해서 해석해내는 것에 희열을 느끼시는 분들은 제외하고요. 

 

2. #꽃을보듯너를본다에서 발췌한 쉽고 좋은 시

풀꽃 ·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모든 사랑이 그렇지요. 그저 스쳐 지나가면 알 수가 없지요.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기쁜 일, 슬픈 일, 나쁜 일, 좋은 일을 함께 한 시간이 누적되어야 예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잖아요. 

있잖아요. 그런데요. 사랑도 배워야 되는 거 아시죠? 처음에는 부모로부터 배워야 해요. 이해와 존중과 배려와 용서와 기다림 등을 부모에게 배워야 사랑이란 걸 할 수 있어요. 부모로부터 배우지 못한 사람은 사회에 나와서 이런 사랑의 내용물을 배우기가 쉽지 않아요. 문제 많은 세상은 부모로부터 이런 기초적인 것들을 배우지 못해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이해, 존중, 배려, 용서, 기다림 등등은 사랑의 필요조건이에요. 

#꽃을보듯너를본다는 시집에서 나태주 시인은 말하지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고요. 이런 시의 구절은 <풀꽃>을 보고 사람 살이의 사랑을 비유한 거예요.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 말은 사랑의 필요조건인 이해, 존중, 배려, 용서 등을 가까이서 경험한 시간이 누적되어야 가능하다는 말이지요. 

#꽃을보듯너를본다의 시집에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는 사랑인데요. 사랑은 그렇게 풀꽃을 보고 잠시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처럼 간단하지는 않아요. 오래, 자세히 봐야 진짜 사랑,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사랑의 필요조건은 이해, 존중, 배려, 용서 등등 가치 있는 것들이 포함되어야 한답니다. 

저, 지금 소논문 쓰고 있는 기분이 드네요. 

음^^;; 이건 아닌데요. 그쵸?!

자, 그럼 다음 시로 넘어가 볼게요.

안부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가 떠오릅니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는 길고 깊게 그리움, 사랑의 여운을 주는 시라고 한다면, 나태주 시인의 #꽃을보듯너를본다에 수록되어 있는 <안부>는 짧게 그리움과 사랑을 전하는 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전문을 옮길게요.

1.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

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

러 보리라.

 

2.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

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

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

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

는다.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편지는 시인이 고등학교 때 사랑하게 된 여학생을 향한 시였다고 합니다. 시가 너무 순수하죠. 시에 드러난 예쁜 시인의 마음이 절절이 느껴지는데요. 기다림으로 승화된 사랑, 변함없는 사랑, 기다림과 사랑이 표현이 순박하고 담백하고 예쁘게 나타나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애정 하는 시랍니다. 하하. 

하드 커버로 간행된 #꽃을보듯너를본다입니다. 

 

#꽃을보듯너를본다에 수록된 시를 읽다 보면, 아래의 그림처럼 인상 깊은 여자 혹은 소나무, 혹은 붓꽃, 하늘 말라리아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화백이 그린 그림이 시와 함께 수록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꽃을보듯너를본다가 더 인상적이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동백이 함께 그려져 있네요.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 #동백꽃필무렵이 연상되는데요. 공효진이 열연하고 있는 드라마인데요. 강하늘과 공효진의 케미가 장난 아니죠. 완전 재미있는 드라마인데요. 다음 주에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미리부터 많이 궁금한데요. 빨리 다음 주 방송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시를 읽다가 아래의 그림을 보고 김정희의 세한도가 떠올랐는데요. 여러분은 안 그런가요?

현대판 세한도처럼 느껴졌습니다. 

 

#꽃을보듯너를본다에 수록된 시 가운데 개인적으로 "참 좋다!"라고 발설한 시입니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이 사실 얼마나 큰 행복인가요. 우리네 평범한 일상이 사실은 굉장히 소중한 하루이고,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평범한 일상을 잃어봐야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은 좀 늦은 감이 있지요. 잃어보지 않고도 평범함이 행복이란 것을 알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살아간다면 굳이 많은 욕심, 헛된 욕심으로 평범한 일상을 어그러지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짤막하게 했습니다. 

 

솔직히 아래의 시는 별로입니다. 가끔 어깃장이 느껴지는 시들이 있는데요. 아래의 시도 그랬답니다. 하하.

 

음, ~~~~오래도록 여운이 깊은 시입니다. 

개인적인 체험이 있어서일 수도 있지요.

'많이 보고 싶겠지만/조금만 참자'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그래요.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겠습니다. 

이렇게 좋은 시를 만나서 행복합니다. 

#꽃을보듯너를본다에 수록된 시들 가운데는 정말 깊고 깊은 여운을 주는 시들이 참 많더라고요. 

 

'혼자 왔다 혼자/ 돌아갑니다.'

정말 그리움의 본질을 잘 표현한 시입니다. 

#꽃을보듯너를본다에 수록된 아름다운 시.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