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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정지용][충북옥천]정지용 생가와 느린 우체통

1.

어제 잠깐 충북 옥천에 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정지용 생가를 방문했는데요.

정지용 생가는 월요일이라 울타리 밖에서만 생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왔습니다.

2.

충북 옥천에는 [옥천 자전거 길], [정지용 생가], [육영수 생가], [부소담악], [장령산자연휴양림]이 유명합니다.

하루 동안 돌아볼 수 있는데요. 쉬엄 쉬엄, 커피도 한 잔 마시면서, 가을 하늘도 마음에 담고 느릿하게 돌아보셔도 좋은 나들이가 될 것 같은데요. 

가을, 옥천으로 놀러 가세요. 휴식, 휘게, 힐링을 덤으로 받으실 수 있답니다.

3.

[옥천 자전거 길]은 벚꽃 만개할 때, 오셔서 추억을 만드시면 가장 좋을 것 같은데요.

나는 벚꽃 만개와 상관없이 자전거를 즐기고 싶다는 분들은 가을에 오셔도 좋을 듯싶어요.

옥천의 자전거길이 유명하다고 해서, 네비를 찍어봤는데요. 상당히 현명하지 못한 길로 안내를 하더라고요.

음^^;; 식은땀 났습니다.

그래서 좀 더 쉬운 [옥천 자전거길]을 찾아봤는데요.

옥천 IC에서 가까운 [정지용 생가]에서 출발하는 자전거 코스가 맘에 들었습니다. 

자전거를 타보지는 못했습니다. 

코스만 확인했습니다. 죄송요.~~^^

같이 동행한 남편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속전속결로 [정지용 생가]만 방문하고 왔는데요.

무척 아쉬운 [옥천 자전거길], 다음에는 꼭 자전거를 타러 가는 것으로 갈무리했습니다.

4.

정지용 하면 [향수]라는 시가 떠오르는데요. 아무래도 노래로 부를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향수-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당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5.

저는 개인적으로 짧고 외우기 쉬운 호수가 좋더라고요.

[호수 1]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느린 우체통.

지금은 거의 보기 힘든 빨간 우체통입니다.

[느린 우체통]이란 이름으로

정지용 생가 옆에 서 있었습니다. 

실개천 가생이로 집들이 있었는데요.

벽에는 이렇게 정지용의 시가

캘라그라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정지용 생가입니다.

초가지붕과, 짚으로 엮은 담 위에는

가을이 앉아 있었습니다.

생가 옆 [느린 우체통] 있는 곳에서 찍은 동영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