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LED등을 교체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엄청 하기 싫었는지 2주일쯤이 지나가니 미안했는지 슬금슬금 작업을 시작한다.
"뭐 도와줄까?"
"됐어, 도와줄건 없는데, 내 공구 버리지 마. 작은 드라이버로 작업하기 힘들잖아."
"공구함 세트가 두 박스 있던데, 그 공구 사용하면 안돼?"
"공구함 세트 두 개다 망가져서 못써!"
"그래, 몰랐네. 공구함이 두 세트나 있길래 나머지 뺀 지?, 드라이버 등등 이름도 모르는 공구들을 몽땅 버렸네. 정말 미안해! 앞으로는 공구 안 버릴게."
이렇게 갈무리 짓고, 등은 교체가 되었습니다.
둥근 자욱 보이시죠?! 예전에 등이 둥그렇게 생겼었습니다. 심플한 걸로 교체했어요.
그
리
고
두둥~~전등 교체하고 며칠 지난 오늘, 창고 정리에 돌입했습니다.
비가 지나갔으니, 습습한 구석구석에 햇살과 바람 구멍을 송송 뚫어주어야 하거든요.
마른걸레로 창고 물건들도 닦아주어야 해요. 그래야 곰팡이가 안 피거든요.
그런데요!
창고 정리하다가 아주 근사한 공구함 박스를 또 발견했다는 겁니다. 허걱^^;;
이건 뭐 드라이버가 아주 근사하게 키가 크더라고요. 힘도 셀 것 같이 생긴 것들이 아주 다소곳이 나란히 공구 가방 안에 앉아 있더라고요. 그리구 공구 가방도 있더라구요. 허참..뒷통수 맞은 기분이 들더군요.
"남편! 그러면 안 되지~!"
등 교체하기 싫어 공구 타령하면서, 미니멀 라이프를 실행하는 나를 야단치더니, 근사한 공구 가방에 멋진 연장들이 골고루 들어 있더라구요. 그 외에도, 아주 작은 다용도 공구들도 몇 가지 있더라구요. 고건 제가 감췄습니다. 필요하면 제가 쓰려고요. ㅋ
"남편! 그러면 안 되지~!"
뭐 여하튼 핵심은 이렇습니다.
미니멀 라이프란 필요한 만큼만 갖는다는 자세를 말합니다. [탕진잼]은 제외하구요. 어차피 [탕진잼]은 [예쁜 쓰레기]잖아요. 꼭 필요한 것만 한 가지씩 갖게 되면 물건이 어디 있는지를 몰라서 사용하지 못하는 일은 거의 없답니다. 공구가 있는지도 모르고 엉뚱한 곳에서 공구 찾다가 결국 불편을 감수하며 전등을 갈아야 했던 것처럼 말이에요.
등 교체할 때, 딱 맞는 필요한 공구를 찾다가 결국 못 찾고, 어리바리한 작은 공구로 등 교체를 했거든요. 만약 공구 가방 안에 그렇게 힘센 녀석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걸 사용했겠지요. 그런데 둘 다 몰랐던 거지요. 공구는 제 거가 아니라서 관심이 없어서 저는 몰랐고요. 남편은 맥시멀 리스트라서 모를 수밖에 없는 거였어요.
오늘은 요기까지요~~바이
->천장에 자욱은 페인트로 지울 예정
아래 전등 뚜껑은 이미 분리 수거 했구요. 요건 아직 안 버렸는데, 왜 안버렸는지는 모르겠어요. 남편 소관이라서요.
문제의 공구함입니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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