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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

[책상 정리]100만원짜리 욕구로 미니멀라이프

[100만원자리 욕구로 미니멀라이프]

1.

4일 정도 무기력으로 진행되던 몸이 오밤중에 욕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책이 읽고 싶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책상 앞에 앉으니 그동안 방치해둔 것들이 꼼짝도 못하고 널브러져 있다.

2.

정리의 기본은 버리기다.

버리기에 앞서 분류해야 한다. 그냥 둘 것과 버릴 것, 혹은 보류할 것, 세 종류로 나눈다.

나눈 뒤에는 쓰레기봉투에 버릴 것은 버리고, 그냥 둘 것은 종류별로 정리한다.

3. 

미니멀한 책상 위는 아니다.

책을 좋아해서 심심하면 책을 구입하는 취미 덕분이다.

유일하게 맥시멀로 유지되는 공간은 책상 위다.

4.

오늘의 욕구, 의욕, 하고 싶음으로 몸을 움직인다.

100만원짜리다. 

아니, 그보다 더 비싼 값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하면 4일 동안 숨 쉬기 운동 하느라고 고생했다.

의욕없는 상태로 수영장도 다니고, 밥도 먹고, 몸을 몸으로 기능하게 하기 위한

몸부림이 처절했었다.

5.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받아온 설명서, 엽서, 지도 등 쓰지 않는 물건이 책상위에 널려있다.

버릴 것들을 한 곳에 모은다.

 

 

읽어야할 책, 읽고 싶은 책도 마구 섞여 있다. 지금 당장 읽어야 하는 책 한 권과,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따로 구분짓고, 나머지 책들은 순서대로 정리한다. 

 

 

요즘 읽은 책, 거의 다 읽어 가는 책이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이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술술 책장이 잘 넘어갔다. 요즘 애들의 특징을 많이 알게 되었다. 정말 생소한 요즘 애들의 특성 중에 <탕진잼>, <예쁜 쓰레기>는 유레카였다. 아, 이런 생각으로 이런 취향을 갖고 사는 아이들이 요즘 애들이라는 놀라운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리하여 정리된 책상 위다. 필통과, 파우치, 먹고나서 치우지 않았던 컵까지 몽땅 정리했다. 당분간은 이 상태가 유지되리라고 본다. 의욕이 있는 동안은 미니멀 라이프를 살테니까 말이다.

 

 

버리는 것들이다. 키플링 파우치에 걸려 있던 원숭이 인형도 버리기로 했다. 장식으로 좋기는 했는데, 수영장을 다니다 보니, 걸리적거리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미니멀한 파우치를 유지하기 위해 예쁜 쓰레기지만 갖고 있지 않기로 한다. 요즘 애들 흉내를 좀 내보려고 했지만, 예쁜 쓰레기는 나의 취향, 나의 가치관과는 좀 거리가 있다. 

 

미니멀은 필요만 남기고 빼기다.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이기 때문에 망설여지는 것들 중, 가격이 좀 있는 것 빼고는 몽땅 쓰레기통에 접수해야 한다. 그래야 미니멀한 라이프가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