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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

아잔차 스님의 오두막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

 

아잔 차 스님은 이제 꿈을 꾸지 않는다고 말한다. 

스님은 방 한 칸짜리 작은 오두막의 위층에서 

밤에 서너 시간쯤 잘 뿐이다. 

태국식으로 나무 기둥 위에 지은 오두막의 아래층은 

비어 있으며, 스님은 이곳에서 방문객을 맞는다.

 

방문객들은 대개 음식이나 승복을 선물로 가져오는데,

때로는 고대에 만들어진 정교한 불상이나 불교의 주제를 섬세하게

표현한 민속 공예품을 가져오기도 한다.

아시아 예술품을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감정하는 일을 했던

서양인 승려는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 청소하는 일을 

맡게 되자 뛸 듯이 기뻐했다. 

훌륭한 예술품들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층으로 올라가서 문을 열었을 때

그가 본 것이라고는 빈 침대와 모기장뿐이었다.

그는 아잔 차 스님이 선물을 받자마자 다른 사람에게 주어 버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님은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 p.219.